'한국의 축제(Festivals in Korea)' 캠페인은 글로벌 축제로 성장 가능성을 지닌 유망 지역축제를 발굴하기 위해 올해 시작된 대국민 프로젝트다. 연간 1000여개(2020년 3월 기준 989개)에 달하는 지역축제를 대상으로 지난 9월 공모를 시작, 10월과 11월 두 달간 축제 홍보영상 대국민 평가와 전문 평가단 심사를 거쳐 우수 축제를 선정했다.
올해 우수 축제는 '가족과 함께 가면 좋은 행복 축제' '먹거리가 넘치는 맛있는 축제' '외국인에게 추천하는 글로벌 축제' '생태환경이 아름다운 그린 축제' 등 4개 테마로 나눴다. 축제 테마는 캠페인 전문 평가단이 축제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와 평가의견을 바탕으로 정해졌다.
가족과 함께 가면 좋은 행복 축제에는 '시흥갯골축제'와 '서리풀페스티벌' '천안흥타령춤축제' '제주국제관악제' '대구국제힐링공연예술제'가 뽑혔다. 모두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참여형' 축제들이다. 올해 9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랜선축제로 열린 시흥갯골축제는 기간을 확장, 장장 45일간 릴레이 랜선 프로그램을 선보여 "코로나 시대 새로운 축제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먹거리가 넘치는 맛있는 축제 타이틀은 지역 특산물을 테마로 한 가을(10~11월) 미식축제가 차지했다. '청송사과축제'와 '제주광어대축제' '예산장터삼국축제' '마포나루 새우젓축제' 등이다. 이미 지역 특산물의 인기를 통해 높은 인지도를 갖춘 유명 축제들이다. '해남미남축제'는 지난해 처음 열린 새내기 축제임에도 "미식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우수 축제 타이틀을 얻었다.
'보령머드축제'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외국인에게 추천하는 글로벌 축제에 선정됐다. 차별화된 테마와 콘셉트로 해외 미디어에서도 주목하는 축제들이다. '울산옹기축제'와 '연천구석기축제' '관악강감찬축제' '대전효문화뿌리축제' 등 한국의 전통 문화와 역사를 테마로 한 축제들도 우수 축제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용인시 '보정동 카페거리 해피할로윈축제'는 지역색에 얽매이지 않고 외국인에게 친숙한 할로윈을 축제 테마로 삼아 "과감성이 돋보이는 새로운 시도"라는 호평을 받았다.
생태환경이 아름다운 그린 축제에는 지방 중소도시가 아닌 대도시에서 열리는 축제들이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대전 서구 '힐링아트페스티벌'과 서울 광진구 '서울동화축제' 광주 동구 '추억의 충장축제' 등이다. 고층빌딩이 즐비한 고도로 발전된 도시 한복판에서 생태와 환경, 힐링을 테마로 한 역발상이 돋보이는 축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올해 한국의 축제 캠페인이 선정한 우수 축제는 당초 계획보다 규모가 축소됐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다수 지역축제가 취소 또는 연기되면서 축제시장 분위기가 극도로 경색된 때문이다. 사무국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축제상품 온라인 판매전 등 당초 계획했던 프로그램을 모두 진행하지 못했지만 내년은 보다 많은 축제들이 한국의 축제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지원혜택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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