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소리나는 집행검 뽑은 유일 전사는 린의지…아니 양의지

입력 2020-11-25 14:36   수정 2020-11-26 15:44



창단 9년 만에 KBO 프로야구 첫 통합우승을 거머쥔 NC다이노스의 우승 세리머니가 야구 팬들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24일 NC다이노스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접전 끝에 4-2로 승리했다.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거머쥔 NC다이노스는 우승 세리머니로 '집행검'을 선보였다.

NC다이노스 모기업인 엔씨소프트의 대표게임 '리니지'에서 ‘진명황의 집행검’은 3천만원에 달하는 최고의 검이다. 실제 거래액은 억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대표작 '리지니'를 상징하는 '집행검'을 우승 축하 현장에 직접 공수해 왔다. 제작비만 2천만원이 든 것으로 알려진 '집행검'의 베일을 벗긴 인물은 진행요원인 줄 착각할 뻔 했지만 실은 NC 구단주 김택진이었다.

온라인 상에서 '택진이형'으로 불리는 김택진은 선수들과 기쁨의 세리머니를 벌이며 자축했다.

선수들은 마운드 주변으로 둥글게 모여들었고 이후 ‘리니지’에 빗대 ‘린의지’로 불리는 양의지 선수가 가운데로 나와 집행검을 뽑은 뒤 선수들과 함께 들어 올리며 환호했다.

엔씨 구단 측은 이 세리머니에 대해 소설 삼총사의 유명 대사인 ‘올 포 원, 원 포 올’(All for one, One for All.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집행검 세리머니 아이디어를 낸 인물은 NC의 창단멤버인 박민우로 알려졌다.

집행검 세리머니가 삼총사의 상징인 검과 연결도 가능한 걸 보면 NC가 집행검 노출에 상당히 공을 들였음을 알 수 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대표작 '리니지'를 한국시리즈 중간 광고로 계속 선보였다.

광고 중 집중해서 검을 만들고 있는 대장장이는 바로 김택진이다.

별다른 설명이 없이 열심히 검을 만드는데만 집중하던 끝에 김택진은 엄지를 척하며 기뻐했고 마침내 한국시리즈 우승의 날 그 열심히 만든 집행검을 직접 공개한 것이다.

누구나 가지고 싶어하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리니지’의 최상이 아이템 집행검.

야구팬들은 NC다이노스가 아니라면 선보일 수 없었던 이 세리머니에 열광했다.

특히 MVP로 선발된 양의지가 집행검을 뽑는 모습은 그간 의미를 알 수 없었던 대장장이 김택진의 노력이 끝내 우승의 환호로 이어지는 감동의 스토리를 연출하며 감동을 극대화시켰다.



시청자들은 "저 광고 보면서 대체 뭘 광고하려는거지 싶었는데 소름이다", "기획력 참신하고 멋지다", "우승 못했으면 어쩔뻔 했나", "저 어처구니 없는 광고가 밑밥이었다니"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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