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점을 돌파했지만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달 들어 8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증시와 역행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쏟아부은 이른바 ‘청개구리 개미’들이다.
25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1.23% 오른 3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ETF는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으로, 코스피200지수 선물의 일별 움직임을 두 배로 추적한다.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1% 오르면 2%의 손실이 나고, 반대로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1% 하락할 때는 2%의 수익을 올리는 식이다.
이 ETF는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이다. 25일까지 순매수금액이 6799억원에 달한다. 1배 상품인 KODEX 인버스(이달 들어 1297억원 순매수)와 TIGER200선물인버스2X(229억원) 등을 합치면 증시 하락에 베팅한 개인 투자액은 8000억원을 넘어선다.
아직까지 개인들의 인버스 레버리지 투자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이달에만 14.74% 급등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25.62% 하락했다. 25일 장중에는 상장 후 최저가인 3175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