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가 상장 첫날 공모가 두 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건 올 들어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에 이어 네 번째다.
하나기술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393.9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을 예고했다. 일반 공모 청약에서도 5조459억원의 증거금이 몰리며 1802.1 대 1이라는 경쟁률을 나타냈다.
하나기술은 올해 극판공정 장비 개발을 끝내고 내년부터는 2차전지 전체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업으로 변신할 계획이다. 이런 회사는 국내에 하나기술이 유일하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3사뿐 아니라 일본 무라타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55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592억원)에 가까웠다. 내수 비중은 74%다. 배터리 조립공정 장비가 전체 매출의 56%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올해는 조립된 셀(cell)에 충방전을 통해 전기적 특성을 부여하는 화성 공정 매출이 201억원을 기록했다.
공모가인 3만5000원은 피앤이솔루션, 브이원텍, 엔에스, 코윈테크 등 2차전지 장비 상장사 4개의 주가수익률(PER)을 반영해 산출됐다. 이들 4개사의 평균 PER은 28.4배를 적용한 뒤 31.9%의 할인율을 적용한 결과다. 하나기술의 상장 첫날 종가 기준으로 PER은 최소 70배가 넘는다. 현 주가로만 보면 경쟁 업체 대비 고평가라는 지적도 나온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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