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발행하는 회사채에 6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약 3.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무난히 투자수요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가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6700억원의 매수주문이 접수됐다. 1200억원을 모집한 5년물에 4600억원, 800억원어치 발행을 계획한 10년물에 2100억원이 들어왔다. 미래에셋대우와 SK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기관투자가들은 국내 대표 우량기업 채권에 투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SK㈜는 SK그룹의 지주회사로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AA+’다.
SK㈜는 모집금액의 세 배가 넘는 투자수요가 들어오자 발행금액을 24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기관들의 낮은 금리로 주문을 내며 매수경쟁을 벌인 데 힘입어 자금 조달비용도 예상보다 절감할 전망이다. 5년물은 민간 채권평가사들의 시가평가 대비 0.01%포인트 낮은 연 1.54%, 10년물은 시가평가 수준인 연 1.85% 수준으로 발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다음달 만기를 맞는 차입금을 갚는 데 쓸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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