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P500 지수는 지난 24일(현지시간) 3635.41에 마감돼 종가 기준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 3만선을 돌파하며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 절차가 공식적으로 시작되면서 불확실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공화당이 상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하더라도 증시 상승에는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928년 이후 S&P500 연간 수익률 중앙값은 한 정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하든 그렇지 않든 12%에 근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상승세는 유지되겠지만 시장의 주도권은 바뀔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페이스북과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대형 기술주는 50% 상승했다. 이들을 제외하면 시장의 상승률은 4%에 불과했는데, 우리는 이들의 상승폭이 더 커질 것으로 관측한다.
1.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낙관론이 강해지면서 순환주는 이미 성장주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경기 순환에 민감한 유로스톡스600은 화이자 백신이 긍정적인 면역효과를 보였다는 뉴스가 나온 지난 9일 이후 6.8% 상승했다. 반면 S&P500은 같은 기간 3.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의 월간 수익률은 18.2%로 1979년 이후 최고 기록을 세우고 있다. 내년에는 미국 중형주와 유럽 중소형주가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2. 대형 기술주를 넘어 다음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 지난 10년간 기술 부문 자체에 대한 투자가 주를 이뤘다면, 앞으로 10년은 기술 전환일 이뤄내는 승자 기업에 대한 투자가 유망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5세대(5G) 이동통신, 핀테크(금융+기술), 그린테크, 헬스케어 관련 기업의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크다고 본다.
3. 차기 바이든 행정부는 앞으로 10년간 친환경 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기후변화 대응을 추진할 대통령 기후 특사로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을 임명한 것은 친환경 정책이 백악관의 높은 우선순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미국뿐 아니라 해외 여러 국가들이 탄소배출 감소를 주요 정책 목표로 삼고 있다.
정리=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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