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거세지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모든 국민이 당분간 친목 모임을 멈추고, 가족 간에도 거리두기를 시행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까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21명, 자가격리자 수험생은 144명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 부총리는 26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수능 시험을 앞두고 친목모임, 다중이용시설 이용 등을 자제해달라는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날 전국 코로나19 확진자가 583명을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어 수능 전 국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 부총리는 "부득이한 일이 아닌 한 식사약속이나 연말모임도 모두 취소해주시고, 마스크 착용과 실내공간의 주기적인 환기 등 생활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며 "20대 감염이 19%를 차지하고 있어 젊은 층이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켜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수험생들에게 학원·교습소·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수험생을 둔 가정에서는 가족 간 거리두기도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그는 "11월 들어서 가족 간의 감염이 학생 확진자 감염사유의 70%로 나타났다"며 "수험생의 부모님과 형제, 자매 등 가족 모두가 남은 수능 일주일 기간 동안 가정 내에서도 가급적 거리두기를 실천해달라"고 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까지 발생한 확진자 수험생, 자가격리자 수험생은 각각 21명, 14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확진자 수험생을 위한 병상은 172개, 자가격리자용 별도 시험실 784개(3800여명 규모)를 확보했다. 유 부총리는 "수능 당일 별도 시험장에 배치되는 최종인원은 완치여부, 격리종료일에 따라 차이날 수 있다"며 "질병청, 교육청 등과 매일매일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유 부총리는 수능 전날 발생할 수 있는 확진자 수험생 발생에 대비해 다음달 2일 보건소 운영 시간을 연장하고, 당일 검사결과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만약 수험생이 보건소로부터 별도의 격리·검사통지를 받지 않더라도 확진자와 접촉했다면, 즉시 교육청과 보건소에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유 부총리는 "수능 직후 이어지는 대학별 전형까지 생각해야 한다"며 "수능 종료 직후 퇴실할 때에도 거리두기를 지키고 바로 귀가해서 집에서 휴식을 취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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