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빅토리아주는 28일 연속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0명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빅토리아주에선 병원에서 치료 중인 코로나19 환자도 없다. 이번주 마지막 코로나19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빅토리아주는 한때 코로나19 핫스팟(집중 발생지역)으로 꼽힌 지역이다. 지난 8월엔 하루 7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치료 중인 환자만 8000명에 달했다. 지금까지 빅토리아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만345명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인구 밀도가 높아 당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했다는 분석이다. 빅토리아주의 인구 밀도는 ㎢당 약 23명으로 캔버라가 있는 수도특별구(약 151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주 내에는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멜버른도 자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00일 넘게 강도 높은 봉쇄를 유지한 것을 방역의 성공 비결로 꼽는다. 로이터통신은 “500만 명에 이르는 멜버른 시민들은 그동안 거의 집에 갇혀 있다시피했다”고 전했다. 봉쇄 조치는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 지난 23일 밤 12시부터 공공장소에서의 모임이 허용됐고, 실내 행사는 150명 이하 규모로 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장기간의 봉쇄 조치로 호주 경제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올 2분기(4~6월) 호주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줄어들었다. 이는 1959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 최대 감소폭이다. 7월 실업률은 22년 만의 최고치인 7.5%에 달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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