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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하루 순매수액이 100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피지수 단기 급등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매수 여력이 13조원 이상 남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원화 강세,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 등 우호적인 대외 환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회복 국면에 신흥국 주식에 대한 수요가 장기간 이어졌다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아직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내년 1분기 말까지 증시 수급에 유리한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달러 약세에 따른 신흥국 자금 유입 지속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 등이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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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과거 네 차례 위기에도 이런 현상이 관찰됐다. 2002년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외국인은 그해 8월부터 2004년 9월까지 총 28조33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땐 그해 12월부터 2011년 4월까지 총 53조74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장기적인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890선부터 2200선까지 150% 가까이 상승했다.
남유럽 재정위기 이후에는 2012년 9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총 8조2400억원 규모를 사들였고, 글로벌 제조업 경기 침체 이후인 2016년 2월부터 2018년 1월까지는 22조8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했던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노 연구원은 “미국 대선 이후 외국인이 7조원 규모를 샀기 때문에 13조원 추가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중에서 1등주들은 전망이 더 밝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이 한국 시장에 투자할 때 1등주를 매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도체, 2차전지주가 그런 종목으로 거론된다. 내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자동차도 외국인 매수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예린/박의명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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