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NK 최대주주인 중국 회사 즈이카쿠는 사우디 일렉트로닉게임디벨롭먼트컴퍼니(EGDC)에 SNK 지분 28.8%(매각 가격 2073억원)를 매각하기로 지난 26일 계약을 맺었다. 2대주주인 중국 게임사 퍼펙트월드의 지분도 함께 팔기로 해 EGDC는 SNK 지분 33.16%를 확보한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EGDC는 빈살만 왕세자가 2011년 설립한 무함마드빈살만재단(MiSK재단)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빈살만 왕세자가 회사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이날 SNK 주가는 상한가로 직행해 1만6500원에 마감했다.
SNK는 일본 게임업계의 흥망성쇠를 대표한다는 평가를 받는 기업이다. 현 SNK의 모태인 옛 SNK는 1973년 설립돼 ‘킹 오브 파이터’ ‘메탈 슬러그’ 등 흥행작을 만들어 내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 PC 보급과 함께 게임업계의 중심이 오락실 기기에서 PC 및 콘솔 게임으로 옮겨가면서 SNK는 2001년 파산을 선언했다. 현 SNK는 과거 SNK가 보유한 게임 IP 등을 분할해 분사시킨 기업으로, 2015년 현 최대주주인 즈이카쿠가 인수했다.
SNK는 2017년 처음으로 국내 증시 상장을 시도했다. SNK는 한 차례 상장을 철회한 끝에 지난해 5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데 성공했다. 상장 이후 SNK의 행보는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SNK는 상장 당일부터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며 주가가 공모가(4만400원) 밑으로 떨어졌고, 이후에도 하락을 이어갔다. 상한가를 기록한 27일 종가 기준으로도 SNK 주가는 공모가 대비 59.15% 하락했다. 지난 6월에는 작년 회계연도 영업이익(464억원)을 뛰어넘는 684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해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8월에는 임직원 31명에게 총 52만8200주의 스톡옵션을 주당 행사가격 1원에 부여해 화제가 됐다. 현재 종가 대비 수익률이 1만6499%에 달한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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