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조원!…삼성전자 시가총액, 또 다시 신기록 썼다

입력 2020-11-3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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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기업 가치는 얼마로 평가할 수 있을까. 잘나가는 인터넷 기업이니 통 크게 어림잡아 1조원? 아니면 1년 매출이 6조원을 넘으니 좀 더 보태 10조원?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몸값은 ‘시가총액’으로 간단명료하게 파악할 수 있다. 시가총액은 전체 주식의 가치를 시장 가격으로 평가한 금액을 말한다. 주가에 발행주식 수를 곱하면 구할 수 있다.

주가는 매일 달라지기 때문에 시가총액도 매일 바뀐다. 예컨대 지난 23일 네이버 종가는 28만1500원, 주식 수는 1억6426만3395주였다. 따라서 이날 네이버 시가총액은 46조2401억4569만2500원이다.
시장에서 대접받는 기업이 시가총액 높아
시가총액은 기업이 시장에서 얼마나 대접받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경제신문에서 “A회사의 시가총액이 B회사를 넘어섰다”는 식으로 비교하는 기사를 자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증시에 상장한 연예기획사의 시가총액 서열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날 기준으로는 빅히트(약 6조4123억원)가 압도적으로 높고 JYP(약 1조4181억원), YG(약 8368억원), SM(약 7105억원) 순이었다.

국내에서 가장 큰 기업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지난 23일 사상 처음으로 400조원을 돌파했다. 주가가 이전 거래일보다 4.33%(2000원) 오른 6만75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시가총액이 약 402조9603억원을 찍었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호실적과 배당 확대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했다. 이 회사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2006년 1월이었다. 이어 2012년 4월 200조원, 2017년 4월 300조원을 넘긴 바 있다. 삼성전자 주가 약진에 힘입어 이날 코스피지수(2602.59) 역시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어선 이른바 ‘1조 클럽’ 기업 수는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잣대로도 활용된다. 한국의 시가총액 1조 클럽은 2017년 211개에서 2019년 187개로 줄었다. 2년 새 경기 침체,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무역보복 등으로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시가총액 10억달러 이상 기업은 ‘빌리언 달러 클럽’이라 부르고 의미 있는 기준으로 삼는다.
시총으로 다양한 주가지수도 만들어요
미국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입이 떡 벌어질 만한 수준이다. 5대 IT 기업인 애플·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페이스북의 합산 시가총액은 지난 16일 기준 7조1875억달러(약 8000조원)다. 한국과 일본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을 더한 금액보다 많다. 이들 5대 기업의 시가총액은 미국 GDP(21조4277억달러)의 3분의 1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펼쳐진 ‘언택트 기업들의 질주’를 잘 보여준다.

시가총액은 특정 주식이 아니라 전체 주식시장의 값어치를 따질 때도 활용된다. 예를 들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시가총액을 더하면 그날그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을 구할 수 있다. 국가별 시가총액은 각국의 자본시장 규모를 비교하는 국제지표로 많이 쓰인다. 시가총액은 주가지수를 만드는 데도 활용된다. 코스피, S&P500, FTSE100 등이 시가총액에 기반해 산출되는 대표적 주가지수다. 해외 기관투자가들은 시가총액을 근거로 국가별 투자비율을 결정하기도 한다. 시가총액은 이래저래 쓰임새가 참 많은 숫자다.

임현우 한국경제신문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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