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은 호황을 보이겠지만 건설 경기는 침체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21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겠지만 침체했던 경기가 회복하고 올해의 기저효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이는 국내 주요 산업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 같이 내다봤다.
연구원은 ICT 산업에 대해 "세계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비대면 시장의 확대가 이어지며, 주요국의 기반 시설 투자가 가속해 시장 성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반면 건설업에 대해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와 한국형 뉴딜 정책에 따라 공공·토목 부문 수주는 늘어나겠지만, 정부의 주택 관련 규제 등 영향으로 민간·건축 부문 수주는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올해 건설 수주액은 증가세로 반등하고 있다"면서도 "올해의 수주 증가가 앞으로 기성 건설 증가로 이어지기까지 시차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내년 자동차 산업은 세계 주요국의 경기 부양 효과에 힘입어 수출 수요가 늘어나고, 내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봤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높은 실업률,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이 제약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또 "내년 철강 산업은 올해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와 국내외 주요 산업의 회복으로 내수·수출이 모두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석유화학과 조선 산업은 전방 산업의 회복과 언택트 관련 제품 수요 확대 등 영향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불확실성도 높다고 판단했다.
연구원은 내년 기계산업은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전방 산업의 업황 개선, 정부의 뉴딜 정책과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 기저효과 등으로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건설 경기 불확실성을 완화하기 위해 공공부문의 조기 발주 확대와 일관된 정책 추진이 요구되며, 민간 부문 투자와 사업 활성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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