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신' 강성태 만난 안철수…"지금 입시라면 서울의대 갈 자신 없어"

입력 2020-11-29 13:18   수정 2020-11-29 13:19


다음달 3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와 강성태 공신닷컴 대표가 만났다. 서울대 의대 출신인 안철수 대표는 강성태 대표와의 대담에서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이른바 '꿀팁'을 대거 방출했다.

강성태 대표가 29일 안철수 대표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안박싱'에 출연하면서다.

안철수 대표는 자신의 공부 일화를 소개하면서 "지금 입시제도라면 제가 과연 서울대 의대를 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입시를 치른다면 자신 없다. 객관식이나 문제를 빨리 풀기보다는 주관식 문제를 잘 푸는 편이었다"고 귀띔했다.

하루에 오래 공부한 경험이 어느정도였느냐는 질문에는 "엉덩이가 무거운 편이라 한 번 앉으면 10시간도 앉아있을 수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면서 "하루에 제일 많이 공부한 시간은 20시간 정도 되는 것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이어 "그때(학창시절)는 '사당오락'이라고 해서 4시간 자면 서울대 합격할 수 있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말이 있었다"면서 "제일 고민이 잠이 많은 거였다. 어떻게 잠을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자신만의 독특한 공부법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기본을 제대로 닦으면 자연스럽게 다른 모든 분야에 적용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처음부터, 문제 풀이부터 시작하는 것보다는 가장 기본적인 부분부터 완전히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암기의 경우 "가령 어떤 병에 증상이 10개가 있다고 한다면, 그걸 다 외우기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논리체계를 갖춰 이해했더니 금방 외워졌다"며 "순서대로 외우기보다 그걸 이해를 해서 머릿속에 있으면 자연스럽게 그 10개 증상을 다 말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벼락치기 해본 적 있느냐는 물음에는 "사람이 두 가지로 나뉜다. 완전히 자포자기해 망치는 사람이 있고, 과거를 후회해봤자 시간 낭비니까 남은 기간 할 수 있는 것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저는 후자의 마인드였다. 모든 걸 잊어버리고 지금 이 순간 현재 하는 일에만 충실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는 수험생들에게 "자기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수능 성적과 관계없이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다. 노력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받아들이고 다시 한 번 더 거기서 도약할 수 있는 생각을 하면서 계속 여러 어려운 점들을 헤쳐나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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