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사진)은 다음달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학부모들이 교문 앞에서 자녀를 기다리는 행위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고교 1·2학년 등 수험생 후배들이 수능 시험장을 찾아가 응원하는 행사에도 참여하지 않도록 협조해달라고 덧붙였다.
조희연 교육감은 지난 27일 ‘수능에 즈음하여 학부모님들께 드리는 편지’를 통해 “수능을 앞두고 몸은 물론 마음도 지치고 불안하겠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자녀들이 건강하고 무사히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수능 전까지는 수험생 보호를 위해 공적·사적 모임과 친척 간 왕래도 자제해주기 바란다. 고3 수험생은 물론이고 고1·2 학생 학부모들께서도 학생들 외출을 최대한 자제시켜달라”고 부탁했다.
특히 수능 당일 자녀가 시험을 치를 때 교문 앞에서 기다리며 마음의 응원을 보내는 학부모들 풍경도 올해만큼은 자제해달라고 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엄중한 상황임을 감안해 수험생을 시험장에 데려다준 후 시험이 끝날 때까지 교문 앞에서 대기하지 말고 즉시 교문 앞을 벗어나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교육청은 코로나19 확진자 수험생을 위한 ‘병원 시험장’, 자가격리 대상 수험생을 위한 ‘별도 시험장’을 운영하는 등 수험생들이 오랫동안 준비한 수능을 차질 없이 치를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다”면서 “교실당 학생 수를 1실당 28명에서 24명으로 밀집도를 낮추고, 모든 시험장에 개인별 칸막이를 설치해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상시에도 수험생 뒷바라지는 마음 졸이는 일인데 올해는 코로나로 수능이 연기되고, 잦은 학사일정 변경으로 학업에 큰 지장을 받는 등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학부모들 역시 노심초사했을 것”이라며 “온갖 어려움을 묵묵히 다 감내한 학부모들 노고에 진심 어린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조희연 교육감은 “수능 시험일 하루종일 마스크를 쓰고 칸막이로 가로막힌 공간에서 고군분투할 수험생들을 생각하면 제 마음도 안쓰럽기 그지없다”면서 “모든 수험생들이 수능을 잘 치르고 무사히 귀가해 부모님들 품에 안겨 위로받는 편안한 시간이 오길 기원한다”고 응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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