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푸는 美…달러 약세 변수는 없나

입력 2020-11-29 17:08   수정 2020-11-30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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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에 바짝 근접했다. 달러당 1155원에서 오르내리던 올해 초보다 떨어졌다. 상반기만 하더라도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 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환율이 달러당 1200원 아래로 떨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지만 아니었다. 시장에서는 달러당 1100원을 밑돌 뿐만 아니라 1050원 아래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달러 약세를 이끄는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 배경은 ‘제로금리(연 0.00~0.25%)’를 2023년 말까지 연장하겠다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예고다. 두 번째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이다. 바이든이 취임하면 최대 3조4000억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이 추진될 예정이다.

미국이 통화와 재정 양측으로 돈을 쏟아내면 달러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막대한 재정지출은 미국의 총부채가 되고 나라 살림은 더욱 어려워져 적자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0%를 넘어설 수 있다. 부채는 미래에 갚아야 할 돈이기 때문에 미국의 장기 성장 경로는 취약해진다. 미국 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반영하는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자연스런 흐름이다. 하지만 변수는 없을까. 돈은 미국만 풀고 있는가.

문정희 <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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