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 에스티(ST)리더스PE의 품에 안긴 효성캐피탈이 최원석 ST리더스 대표와 아주캐피탈 출신 안정식 상무(사진)를 공동 대표로 선임한다. 대기업 산하 금융사에서 PEF에 인수된 효성캐피탈은 앞으로 인수후통합작업(PMI) 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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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와 함께 대표직에 오른 안 상무는 아주캐피탈에서 20여년 넘게 근무하며 기업금융, 리테일 금융 등 전 분야를 총괄한 대표적 재무통이다. 아주캐피탈이 국내 PEF 웰투시인베스트먼트에 매각된 뒤 회사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 점이 주요 발탁 배경으로 꼽힌다. 웰투시인베는 최근 아주캐피탈을 성공적으로 우리은행에 매각했다.
최 대표도 직접 대표직을 맡아 경영을 진두지휘하겠다는 방침이다. PEF 대표가 피인수회사 대표직을 맡아 경영에 참여하는 경우는 다소 이례적이다. 최 대표는 기업은행 PE본부에서 10여년간 근무한 금융계 전문가이기도 하다.
ST리더스 PE는 효성캐피탈 인수를 마무리하는대로 역량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안 상무를 비롯한 업계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다. 남병호 전 KT캐피탈 대표를 비롯한 리테일, 세무, 법률 전문가들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내정한 상태다. ST리더스 PE는 지난 13일 효성그룹으로부터 효성캐피탈을 3752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캐피탈사를 포함한 유관 금융사를 추가로 인수해 규모를 키우는 볼트온 작업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현재 일본계 J트러스트 그룹이 보유한 JT캐피탈 인수 작업을 추진 중이다. 효성캐피탈은 설비금융 비중이 큰 반면 JT캐피탈은 개인 금융 부문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서로 주력 분야가 다르다는 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거래 규모는 700억원 수준이다. ST리더스는 JT캐피탈까지 인수에 성공하면 캐피탈사의 자산 규모를 3조원까지 키울 수 있게 된다. ST리더스PE는 이밖에 여행박사, BS렌탈 등에 투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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