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올겨울 최대 고비…내주 1000명 나올 수도"

입력 2020-11-30 16:12   수정 2020-12-01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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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하면서 많은 위기를 겪었지만 올겨울이 최대 고비다. 11개월간 코로나19 유행이 진행돼 수도권을 중심으로 무증상·경증 환자가 누적됐고 누가 감염자인지 확인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번 유행은 과거 유행과 위험도가 다르다”며 국민의 거리두기 동참을 호소했다.

산발적 집단감염이 전국 각지에서 확인되고 있다. 집단감염의 첫 환자를 찾아도 이 확진자가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모를 정도로 이미 지역사회에 수많은 감염원이 퍼져 있는 상태다. 코로나19 유행 장기화로 국민의 방역 피로감이 높아진 것은 물론 의료인, 역학조사관 등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도 번아웃 상태다. 춥고 건조한 날씨는 바이러스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정 본부장은 “사람 간 접촉을 줄이고 빠르게 검사받아야 한다”며 “감염자인지 본인조차 알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사람 간의 접촉을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29일 하루 438명 늘었다. 전날(450명)에 비해 환자가 줄었지만 검사량이 줄어드는 주말 영향인 것을 고려하면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경북 경산의 음악대학(25명), 부산 연제구 종교시설(15명) 등에서 새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지금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11월 중순 시작한 겨울 대유행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젊은 층의 무증상 감염이 늘어 기존 진단검사·추적 시스템만으로는 연쇄 감염의 고리를 끊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증상을 숨기거나 검사를 회피해 심각한 건강상 위해가 발생하는 불행한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11월 들어 국내 확진자 중 50대 이하 비율은 74.6%로, 10월(64%)보다 높아졌다. 20~39세 환자가 크게 늘었다. 확진자 한 명이 전파하는 환자 수(감염 재생산지수)는 22~28일 기준 1.43이다. 전주(1.52)에 비하면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정 본부장은 “재생산지수 1.43이면 1~2주 뒤 많게는 700~1000명까지 환자가 발생할 수 있는 수치”라며 “사람 간 접촉이 줄고 감염을 차단하면 감염자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방대본은 이날 부산검역소 검사실에서 지난 17~19일 진행한 코로나 검사가 잘못된 것을 확인해 확진자 61명을 음성으로 정정했다. 검사에 들어가는 증류수가 오염돼 음성 검체가 양성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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