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시간에는 일과 가정에서 해방되는 자유로움을 느꼈다. 그러나 처음 임원이 되면서 새롭게 해야 할 업무가 많아졌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비대면회의도 수시로 열린다. 도저히 책 읽을 틈이 나지 않았다. 주말에도 다를 바 없었다. 집에서 두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느라 혼자만의 독서 시간은 꿈도 꾸지 못했다.
하루를 분 단위로 쪼개 바쁘게 사는 김 상무 같은 임원들이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고도 독서할 수 있는 앱이 있다. 책 읽어주는 오디오 서비스를 제공하는 ‘윌라’가 대표적이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책을 읽으려는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앱을 내려받아 월정액 서비스에 가입하면 해당 기간에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다. 보통 운전하거나 운동할 때는 음악이나 뉴스를 많이 듣는데, 윌라 서비스를 이용하면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통해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책 종류도 다양하다.
경제·경영서부터 역사, 에세이, 소설, 산문집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다방면의 지식을 쌓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을 수 없다면 주요 내용만 정리해서 들려주는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오디오북 서비스가 인기를 끌자 ‘리디북스’ ‘밀리의 서재’ 등 주요 전자책 서비스 업체도 비슷한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김 상무는 “밤늦게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차에서 평소 좋아하던 작가의 에세이를 들으면 하루의 피로가 풀리면서 재충전되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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