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동반 사퇴 필요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정 총리는 이날 낮 청와대에서 열린 주례회동에서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 및 윤 총장의 징계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정 총리는 "윤 총장 징계 문제가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우려하며 "특히 징계 절차와 상관없이 윤 총장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를 자초한 만큼 자진 사퇴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내부에서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공직자의 신분을 망각한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가 '국정운영 부담'을 거론한 것 자체가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동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한 문 대통령은 두 사람의 극한 갈등이 국정운영에 부담이라는 점에는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저도 고민이 많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을 마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공직자들을 향해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받드는 선공후사의 자세로 격변의 시대를 개척해야 한다"면서 "진통이 따르고 어려움을 겪어도 개혁과 혁신으로 낡은 것과 과감히 결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엿새 간의 침묵을 깨고 '윤석열 직무배제'에 대한 검찰의 집단반발을 우회적으로 경고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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