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대림산업의 기업 분할에 찬성표

국민연금이 내년 초 예정된 대림산업의 기업 분할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날 대림산업 분할계획안을 포함한 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 모든 안건에 대해 찬성하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지난달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대림산업 분할 안건에 대해서 찬성 입장을 밝힌 데 이어 국민연금까지 찬성 의견을 밝혀 기업분할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의 대림산업 지분은 36.5%이고 국민연금은 13.04%를 보유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오는 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기업분할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기업 분할안이 임시주총의 승인을 얻으면 대림산업은 인적·물적 분할을 마무리하고 내년 1월 1일 지주사 체제로 출범한다.

대림산업은 지난 9월 지주사(디엘)·건설(디엘이앤씨)·석유화학(디엘케미칼)으로 회사를 인적·물적 분할하기로 의결했다.대림산업이 디엘과 디엘이앤씨를 인적분할하고, 디엘에서 디엘케미칼을 물적분할하는 구조다.디엘과 디앨이앤씨의 분할 비율은 디엘 44%·디엘이앤씨 56%다. 디엘케미칼은 디엘이 주식 100%를 보유하게 된다.

대림산업은 일반적인 건설사와 달리 석유화학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그동안 건설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을 분할해 독립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대림산업은 기업분할을 통해 산업별 특성에 맞는 개별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로 주주가치 및 주주이익 향상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지주회사 중심의 투명한 기업지배구조도 확립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