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유치원에서 교사가 아이들의 급식은 물론 동료교사들의 급식과 커피에도 '미확인 액체'를 넣은 사실이 확인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다행히 현재 원생들과 동료교사들이 이상 증상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경찰은 아동학대로 보고 해당 교사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유치원 급식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를 뿌린 혐의로 40대 유치원 교사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1일 낮, 서울 금천구 소재 한 유치원 6세반 원생 11명이 먹을 급식통의 뚜껑을 열고, 정체 불명의 액체를 두 차례 짜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유치원 관계자에 따르면 그 즈음 아이들 중 일부가 복통과 설사가 있었지만 정확한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A씨의 이상 행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달 3일과 10일에는 교사들이 먹을 급식과 커피잔 등에도 액체를 뿌리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된 것이다.
A씨는 유치원 관계자들에게 "해당 액체는 맹물"이라면서 "정신적으로 힘들어 범행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남부교육지원청은 전날 A씨를 직위 해제했고,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8개 약병에 대한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또 1년치 유치원 CCTV를 압수해 날짜, 시간대별로 어떤 위해 행동을 했는지 분석한다는 방침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