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일 "방역 성과가 경제로 연결되고, 정부의 적극적 재정 정책과 한국판 뉴딜 등 효과적 경제 대응이 빠른 경제회복, 강한 경제 반등을 이루어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한국이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경제성장률 부동의 1위를 지켜내고 있는 힘"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오늘 발표된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1.9%)를 뛰어넘은 2.1%를 기록했다"며 "우리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고 경제 반등의 힘도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소비자심리지수, 기업경기지수 등 경제심리가 개선되고 수출이 늘어나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일 평균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된 데 이어 11월에는 일 평균과 월간 전체 증가율이 24개월 만에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며 "세계 경제 침체와 국제 교역 위축 속에서 일궈낸 기적 같은 성과"라고 평가했다.
수출액과 수출 내용이 모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반도체, 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분야와 경쟁력이 강한 정보기술(IT) 제조 부분, K방역 제품과 비대면 유망 품목이 수출반등을 이끌고 있다”며 “수출 회복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임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2600선을 넘어서는 등 주식시장이 활황인 것도 경제 회복에 대한 믿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의 실적과 미래의 가치가 반영된 주가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2600선을 넘어 최고 기록을 세웠고 올해 저점 대비 상승률도 주요20개국(G20) 국가 중 최고 수준으로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도 강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평가가 어느 때보다 긍정적이라는 것을 주가라는 객관적 지표로 확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역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의미 있는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떠받치는 힘이 됐다는 점"이라며"어려운 여건 속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팔고 나갈 때 개인 투자자들이 동학개미운동에 나서며 우리 증시를 지키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공매도 금지와 기간 연장, 증권거래세 조기 인하, 주식 양도세 부과 기준 유지 등 증시 활성화와 개인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부의 노력도 보탬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경제반등 이어가기 위해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와 민생이 다시 어려워지지 않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고, 내년에도 상황이 빠르게 호전되리라는 보장이 없다"며 "결국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길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국회에 협조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예산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더 큰 도약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의 예산안 제출 이후 달라진 여러 상황을 고려해 백신 물량 확보, 코로나 피해 맞춤형 지원,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선제 투자 등 추가적으로 필요한 예산에 대해서도 지혜와 의지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 경제에 힘이 되고 코로나로 힘겨운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드리는 2021년 예산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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