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계열사 신용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날 SK렌터카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현재 A인 SK렌터카의 신용등급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SK렌터카는 올 9월 말 기준 차량 보유 대수 기준 렌터카 시장 점유율이 12.3%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2위다. SK렌터카는 법인고객 중심의 장기 렌털이 전체 렌털 계약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사업안정성이 우수하다는 의미다. 또 대당 매출이 큰 단기와 중기 계약을 통해 수익성을 보완하고 있다. SK네트웍스 렌터카 부문과 통합 후엔 고객 기반이 확대되고 포트폴리오도 다각화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중장기적으로 렌털 자산 투자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이익 누적과 유상증자 등을 바탕으로 양호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비해 SK종합화학은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처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날 SK종합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현재 AA인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주요 제품의 불리한 수급 여건으로 영업수익성이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올 들어 SK종합화학은 국제유가 급락으로 대규모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발생한 데다 중국 내 대규모 증설 집중에 따른 공급 능력 확대 탓에 영업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배당금 지급, 사업 인수로 인한 자금 소요로 재무안정성도 나빠졌다. SK종합화학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5748억원에서 올 9월 말 기준으로는 1조9290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다른 그룹들 역시 계열사 간에도 업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 정도에 따라 신용도가 갈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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