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우려 속에서 3일 전국 86개 시험지구에서 49만3433명의 수험생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다. 35명의 확진 수험생과 404명의 자가격리 수험생도 별도 시험장에서 응시한다.
교육부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박백범 교육부 차관 주재로 브리핑을 열고 수능 시행 관련 준비사항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이날 기준으로 일반시험장, 별도시험장, 병원·생활치료센터 등 1383개의 시험장을 확보했다. 이는 전년보다 198개 증가한 규모다. 박 차관은 “작년보다 49% 증가한 3만1291개의 시험실을 준비했다”며 “12만708명의 관리,감독, 방역인력이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자가격리 수험생의 시험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전국 113개 시험장, 583개 시험실을 마련해 3775명이 수능을 치를 수 있다. 또한 전국 거점 병원 25곳과 생활치료센터 4곳에서 205명의 확진 수험생도 수능을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1일 기준으로 전국 확진 수험생은 37명, 자가격리 수험생은 430명으로 집계됐다. 박 차관은 "37명 확진자 수험생 중에서 35명이 전국의 병원, 생활치료센터에 배정됐고, 2명은 미응시자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430명 자가격리 수험생 중 미응시자는 26명"이라며 "나머지 404명 중 387명에 대한 시험장 배정을 완료했고, 17명은 오늘 중 조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관계기관과 함께 특별 관리체계를 가동해 돌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수험생의 진단검사, 역학조사 결과를 철저히 확인해 확진?격리 수험생의 분리 배정과 시험장 이송을 신속하게 완료할 계획이다.
수험생 진료는 보건소로, 검사는 보건환경연구원으로 단일화했다. 2일 보건소 운영시간은 오후 10시까지 4시간 연장한다. 이와 함께 교육부-질병청-평가원 공동상황반,지자체 병상배정 및 격리담당부서, 소방청 등 담당자는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한다. 박 차관은 “특이사항이 있는 수험생은 반드시 보건소를 방문해 수능지원자임을 밝히고, 보건소, 시도교육청 담당자 안내를 따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차관은 “수능 직후 수도권 대학에 전국 수험생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대학별평가가 지역 감염의 위험요인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수험생들은 건강관리에 유의해 주시고, 국민들도 생활방역 수칙 준수와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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