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값이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 달러화가 약세고, 미국 실질금리가 하락하고 있는데도 그렇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영향이다.
금 ETF에서도 자금 유출세가 뚜렷하다. 지난달 월별 유출액은 2016년 이후 최대였다.
하지만 UBS는 금값이 여전히 트로이온스당 1850달러 수준이어야 맞다고 보고 있다. 시장 전례와 현재 펀더멘털 등을 평가한 결과다.
금 가격은 최근 200일 이동평균 밑으로 떨어졌다. 눈에 띄는 사실이지만 UBS는 금값이 진짜 시험을 받는 지점은 트로이온스당 1730달러선이라고 본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이라서다.
금은 올들어 눈부신 한 해를 보냈다. 전년대비 가격이 16% 상승했다. 최근 금값 하락세가 빠르고 격렬하지만, 이런 선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2011년 하반기가 그렇다. 당시 미국에서 정치 불확실성과 Fed의 소통 문제 등으로 실질금리가 잠깐 올랐다. 그러자 금값 차익실현을 위한 투매가 이어졌다. 당시 금값은 트로이온스당 1900달러선으로 그때까지는 최고 기록 수준이었다.
이번 금값 하락세는 예상보다 빠른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 때문이다. 지난 8월 금값 고점을 낸 이후 Fed의 다음 조치에 대해 불확실성이 있고, 거시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
2011년 하반기와 올 하반기 모두 공통점이 있다. 안전자산 인기가 떨어지면서 관련 ETF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실질금리와 달러인덱스, VIX 등을 고려한 UBS의 기존 모델은 금값을 트로이온스당 1850달러선으로 예상한다. 미국 실질금리와 달러화 가치는 내년 1분기에 더 낮아질 전망이다. UBS는 그에 따라 ETF가 안정되고 금값도 어느정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금값 상승 잠재력은 이전보단 적은 것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UBS는 금값 분기 전망치를 기존 트로이온스당 2000달러에서 1950달러로 하향조정한다.
정리=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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