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동참한 국민들…2단계 후 수도권 이동 23% 줄어

입력 2020-12-02 15:44   수정 2020-12-03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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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수도권에 거리두기 대응을 1.5단계 이상으로 높이며 방역을 강화한 지 2주가 지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눈에 띄게 줄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주말 전국 이동량이 감소한 것 등을 미뤄볼 때 거리두기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1일 하루 동안 511명 늘었다고 2일 발표했다. 지난달 25일 58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9일 438명까지 떨어졌던 신규 환자는 다시 소폭 증가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급격한 증가 양상이 나타나지 않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뚜렷한 반전세를 보이는 상황도 아니기에 위험한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이 수도권 거리두기 1.5단계를 시행한 것은 지난달 19일이다. 대개 10일 정도 지난 뒤부터 거리두기 효과가 반영되는 것을 고려하면 1.5단계의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수도권은 지난달 24일부터 거리두기 대응을 2단계로 다시 높였고 같은 날 호남권에 1.5단계 조치도 시행했다. 추가 조치가 효과를 냈는지 등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이동량 지표는 긍정적이다. SK텔레콤 휴대폰 가입자의 이동량을 분석했더니 2단계 시행 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달 28~29일 수도권 이동량은 2767만 건으로 거리두기 시행 전인 지난달 14~15일(3589만 건)보다 22.9% 줄었다. 1.5단계 시행 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달 21~22일 3213만5000건보다도 적었다. 지난 8월 수도권 거리두기 시행 후 25.2%가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적지만 비교적 많은 국민이 거리두기에 동참한 것으로 방역당국은 파악했다.

11월 중순 이후 시작된 겨울 대유행이 2주 넘게 지나면서 중환자 병상은 포화상태다. 국내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560개 중 입원 가능한 곳은 59개(10%)에 불과하다. 경남과 전북, 전남 지역은 남아 있는 중환자 병상이 1개도 없다. 서울 7개, 경기 9개, 인천 11개 등 수도권 상황도 심각하다. 중대본은 국립중앙의료원 중환자 병상 30개를 추가로 가동할 계획이다. 경증 환자가 입원하는 생활치료센터 여섯 곳도 추가로 문을 연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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