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012/01.24612938.1.jpg)
성공 확률을 중시하는 김주형 선수는 그린 주변에서 칩샷을 할 때 가장 먼저 러닝 어프로치를 할 수 있는 상황인지 확인한다고 합니다. 홀 앞에 장애물이 있거나 너무 가파른 내리막 경사만 아니라면 러닝 어프로치로 공을 굴린다는 뜻이죠. 그의 말입니다. “러닝 어프로치는 로브샷이나 플롭샷, 범프 앤드 런 샷보다 성공 확률이 높고 실수해도 그 폭이 크지 않다. 어프로치를 잘하고 싶다면 ‘기본’인 러닝 어프로치를 자신있게 할 수 있어야 한다. 나머지 샷은 꼭 필요한 순간에만 구사한다.”
김주형 선수처럼 저도 그린 주위에선 ‘굴릴 수 있을 땐 굴려야 한다’고 항상 주변 분들에게 강조하곤 합니다. 실제 필드에 나가보면 56도 이상의 로프트 각을 가진 웨지를 들고 띄우는 칩샷을 시도하는 분이 열 분 중 다섯 분 이상일 정도로 많습니다. 주말 골퍼에겐 이 러닝 어프로치가 녹록지 않다는 얘기죠. 연습량이 부족하고, 또 결과에만 집중하다 보니 일찍 헤드업을 하고요. 뒤땅을 세게 쳐 흔히 말하는 ‘철퍼덕 샷’을 한 뒤 고개를 숙이죠.
실패 확률이 적은 ‘토 러닝 어프로치’는 제가 현역 때도 자주 사용했고 주변에도 권하는 어프로치 샷 방법입니다. 이름 그대로 클럽 헤드의 토(toe) 쪽으로 공을 콘택하는 거죠. 클럽을 땅에 내려놓았을 때 몸 쪽에서 먼 바깥쪽 부분을 토, 몸에서 가까운 안쪽은 힐(heel)이라고 합니다.
평소 칩샷하듯이 양발 폭을 좁게 서고 공은 오른발에 가깝게 놓습니다. 클럽도 조금 짧게 잡아 몸과 공 사이 간격을 좁히고요. 그다음 손을 살짝 내밀어 헤드의 힐 쪽이 들리도록 만들어 셋업 자세를 취합니다. 이후 동작은 퍼팅과 비슷합니다. 손목을 사용하지 않고 어깨 회전만으로 공을 치면 됩니다. 거리 조절은 스윙 크기로 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이 어프로치의 가장 큰 장점은 클럽 헤드로 뒤땅 치는 일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클럽이 마치 ‘까치발’을 선 것처럼 땅 위에 놓여 있게 되니까요. 힐 부분이 땅에서 들리면서 클럽 헤드와 지면이 맞닿는 부분이 확 줄어들기 때문이죠. 처음에는 ‘토핑’ 샷을 하는 듯한 어색한 손맛이 느껴질 텐데요. 잘못 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루만 연습하면 익숙해질 겁니다.
김혜윤 < BC카드 골프단 코치 >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