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오를까. 코스피지수가 연일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며 2690선에 올라선 채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2년10개월만에 900선에 올라섰고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가 무너졌다.
사상 최고가 랠리…위험자산 선호 심리 강화
3일 코스피지수는 20.32포인트(0.76%) 오른 2696.22에 장을 마쳤다. 이날 2686.38에서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2689.88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 27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증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1시간 늦게 개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지속된 점이 지수 상승 동력이 됐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사자세에 힘입어 기록적인 상승률을 나타냈다"며 "부담스러울 만큼 강한 상승세가 나타난 만큼 점차 상승 탄력은 둔화되고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도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조 연구원은 "투자를 유지할 필요는 있다"며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국내 증시의 이익 전망치 개선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시장 흐름에 대한 기대를 버릴 시점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개인 외국인이 각각 1792억원, 2125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3882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으로는 차익과 비차익이 각각 747억원, 2446억원 순매도로 전체 3193억원 매도 우위였다.
종이목재 유통업 통신업 등을 제외한 업종이 모두 올랐다. 비금속광물 전기가스업이 1~2% 상승했고 운수장비업은 4%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들썩…현대차 19만원대 돌파 '신고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장중 7만원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또 경신했다. SK하이닉스도 11만원대를 돌파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장중에는 11만4500원까지 올랐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현대차는 7% 넘게 급등하며 신고가를 경신, 20만원대 진입을 코 앞에 두게 됐다. 이날 현대차는 19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2014년 9월19일 종가(19만5000원) 이후 최고치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자우 셀트리온 네이버 현대모비스 등이 1~2%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연고점을 경신하며 900선에 진입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8.27포인트(0.92%) 오른 907.61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900선에서 장을 마친 건 지난 2018년 2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개인이 홀로 1344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 기관은 273억원, 614억원 매도 우위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4%대 강세를 나타냈고 셀트리온제약은 15% 급등했다. 제넥신 스튜디오드래곤이 5~7% 강세를 나타냈고 펄어비스는 14% 넘게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년6개월만에 1000원대로 내려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8원 내린 109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원·달러 환율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외환당국의 개입이 있겠지만 하락 추세는 꺾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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