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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달러당 1130원대였던 환율은 11월 16일 1109원30전으로 11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이날 달러당 1100원마저 깨졌다. 일각에선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저치인 1008원50전(2014년 7월 3일)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국 개입하지만 영향력 적어"…외환보유액 6개월 연속 사상최대
백신 개발 기대로 인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 확산도 환율 하락을 부추긴 요인이다. 영국 정부는 이날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하고 다음주부터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서고 있지만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환당국이 달러당 1100원 선을 지지하기 위해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한국의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10여 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4363억8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98억7000만달러 늘었다. 지난 6월 이후 6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 경신이다. 특히 지난달 증가폭은 2010년 7월(117억4000만달러) 후 가장 컸다.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발생한 것 이외에 달러화 약세로 유로화 등 ‘기타 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김익환/강진규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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