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펑커지 주가는 최근 두 달간(10월 1일~12월 2일) 20% 이상 상승했다. 그럼에도 아직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6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는 글로벌 평균인 37.6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경쟁사인 베스타스는 51배, 지멘스는 73배다.
저평가의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실적이 부진했다. 저가 수주가 늘어나면서 작년 영업이익이 31억9600만위안(약 53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중국 정부가 2022년부터 풍력발전 보조금을 축소하거나 없앨 것이라고 발표한 점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김대영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이사는 “중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더 돋보였던 소비, 정보기술, 의료 관련주로 자금이 쏠리면서 풍력주들이 소외됐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일찍부터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이 컸던 유럽에서는 풍력주가 연초부터 강세를 보였다.
진펑커지는 탄소중립 정책의 최대 수혜 기업이 될 전망이다. 중국 1위 업체로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터빈에 기어가 없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기술이 대표적 사례다. 다이렉트 드라이브는 발전 효율이 높고 기어박스가 없어 고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는 향후 설치 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해상풍력에 필수적인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보조금 축소 또는 폐지도 악재가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가 생산량을 못 맞춘 군소업체 위주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1위인 진펑커지는 오히려 풍력업계 구조조정으로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진펑커지의 실적은 올해 말부터 회복세로 진입하면서 20% 이상의 이익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내년 진펑커지 영업이익은 45억6800만위안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36억9800만위안) 대비 23.5% 늘어난 수준이다. 2022년 영업이익은 49억9200만위안으로 추정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