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화이자 백신 긴급 승인…90세 여왕·총리도 맞을까

입력 2020-12-03 08:12   수정 2021-02-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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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미국 화이자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하면서 90세가 훌쩍 넘은 영국 여왕 내외도 코로나 백신을 맞을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은 세계 최초로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해당 백신은 다음주부터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에 여왕 내외나 보리스 존슨 총리 등이 백신을 접종할 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백신 안전성 등을 이유로 접종을 거부하려는 이들이 있어 여왕이나 총리가 백신을 접종하면 많은 사람들을 안심시키는 효과가 커질 수 있어서다.

로이터 방송에 따르면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버킹엄궁은 여왕 내외의 백신 접종 계획에 대한 언급을 거절했다. 버킹엄궁 대변인은 "왕실의 의료 문제는 비공개를 유지하는 것이 관례"라고 밝혔다.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에 따르면 긴급 승인된 백신은 요양원 거주 노령층 및 이들을 돌보는 직원이 가장 먼저 접종하게 된다. 이어 80세 이상과 보건 및 의료서비스 일선에 있는 이들이 그다음에 백신을 맞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내외는 모두 80세 이상인 만큼, 요양원 거주자 다음으로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셈이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던 존슨 총리의 접종 여부도 주목된다. 존슨 총리는 지난 3월 26일 코로나19 증세가 나타나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된 바 있다. 이후 중환자실로 옮겨지는 등 상태가 심각해졌지만 점차 호전돼 퇴원했다.

올해 56세인 존슨 총리는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서는 고령자에 비해 밀리지만, 앞서 확진된데다 비만으로 고생한 만큼 접종이 앞순위로 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존슨 총리가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자신의 접종 장면을 방송으로 중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알레그라 스트래턴 총리 공보비서는 "총리에게 이를 직접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이같은 방안을) 배제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주요 정치인들 역시 백신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 접종 모습을 공개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맷 행콕 보건장관은 물론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노동당 예비내각 보건장관인 조너선 애슈워스 의원 등이 이미 접종 모습 촬영에 응하겠다고 전했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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