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 나설 것입니다. 변화 속에서 인프라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호주 기반의 자산운용사 IFM인베스터스의 데이비드 닐 대표(CEO·사진)는 2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IFM인베스터스는 960억 달러(약 106조원)을 운용하는 글로벌 인프라 운용사다. 닐 대표는 호주 국부펀드인 퓨처펀드(Future Fund)의 대표를 지내고, 올해 IFM인베스터스에 합류했다.
닐 대표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되려 인프라 투자의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이탈리아 내 산업 중심지에 위치한 유료 도로 지배 지분 인수를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위한 합작투자회사 설립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했다"며 "사모기업투자 부문에선 건설 프로젝트 및 빌딩을 관리하는 정보통신(IT)솔루션 업체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정부 주도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가 확대되면서 투자자에게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정부의 과제는 일자리 창출과 통신 및 물류 시스템 등 생산적 인프라 구축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 위험은 줄이면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닐 대표는 최근 IFM인베스터스가 호주 정부에 제안한 '호주 재건 모델(Building Australia Model)'이 한국에도 유효할 것이라 조언했다. 이 모델은 인프라 프로젝트를 보다 작은 패키지로 분할해 착수 단계까지 시간은 단축하고, 중간 규모의 업체 간 경쟁을 통해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질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는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기 회복 뿐 아니라 주요 연기금이 투자에 참여함으로써 연금 수익을 늘리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배출저감'등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ESG(환경·사회·거버넌스) 역시 중요한 인프라 투자 주제로 꼽았다. IFM인베스터스는 최근 2050년까지 '탄소 중립' 실현을 목표로 설정하고 투자 프로세스에 ESG요소를 도입한 바 있다. 그는 "인프라 투자자에 있어서도 기후 변화 리스크에 대한 계획을 갖는 것은 재무적 이익으로 연결된다"며 "기술의 발전과 앞으로의 에너지 믹스(Energy Mix·전력 생산원 구성비)를 분석해 투자로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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