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오는 14일 일반청약을 받는 엔비티를 끝으로 올해 기업공개(IPO) 주관 일정을 마무리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IPO를 가장 많이 주관하고, 가장 많은 수수료 수익을 올린 주관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마켓인사이트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17곳(스팩 포함)의 IPO를 주관해 약 188억원을 수수료로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주관 건수는 공동 2위권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각각 11건)을 넉넉히 앞선 1위다. 수수료 금액은 2위 한국투자증권(168억원)을 약 20억원 차이로 따돌렸다. 수수료 점유율(22.04%)도 유일하게 20%대다. '빅 3' 하우스 중 양적·질적 측면에서 모두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다.
청약에서 '대박'을 터뜨리거나 상장 이후 흐름이 좋은 알짜 기업들을 다수 주관해 실적을 쌓았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일반청약 경쟁률 '톱 3' 기업들을 줄줄이 상장시켰다. 이루다(3040 대 1), 영림원소프트랩(2494 대 1), 한국파마(2036 대 1) 등이다. 소룩스(1660 대 1), 엘이티(1552 대 1) 뿐만 아니라 교촌에프앤비(1318 대 1)도 미래에셋대우가 주관했다. 지난달 상장한 소룩스는 상장 직후 '따상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2연속 상한가)'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주관해 상장한 공모주(스팩 제외)들은 공모가 대비 평균 40% 이상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연내 마지막으로 주관하는 회사인 엔비티는 오는 8~9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14~15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엔비티는 '캐시슬라이드'로 유명한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기업이다. 모바일 포인트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사업모델 특례상장에 도전한다. 밴드 상단 기준 146억원을 공모하는 소형 딜이다.
공모절차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미래에셋대우는 수수료로 밴드 상단 기준 7억5000만원가량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발행금액의 1% 한도 내에서 주어지는 성과수수료를 받을 경우 수익은 더 늘어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올해 공모주 시장이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은 데다 주관했던 회사들 업종이 최근 트렌드에 부합하는 산업이 많아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내년에는 대어급이 많은 만큼 올해보다 더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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