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회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안에는 ‘의원외교 활동’ 명목으로 편성된 예산이 총 95억1400만원으로, 당초 정부안 대비 20억원 늘어났다. 올해 예산 76억5200만원과 비교하면 24.3% 증가했다. 의원외교 활동 예산은 방문 외교 및 초청 외교 등에 쓰인다.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방문을 극도로 자제하는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예산을 늘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운영위원회 예비심사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까지 집행된 의원외교 예산은 8억3660만원(9월 말 기준). 본예산의 10.9%만 집행된 것이다. 국회는 올해 총 105건의 의원외교 활동을 계획했지만 실제 성사된 것은 박병석 국회의장의 스웨덴·독일 공식방문 등 9건(8.6%)뿐이다. 국회 측은 “내년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가 개발되면 대면 의원외교가 활발히 재개될 것에 대비해 외교 활동비를 증액 편성했다”고 해명했다.
국회는 전직 국회의원 모임인 헌정회 예산도 증액했다. 헌정회 예산은 당초 62억9100만원 편성됐지만 막판에 2억4700만원 추가됐다. 의회 경호 및 방호 예산도 52억600만원에서 2700만원 ‘깨알’ 증액됐다. 이 밖에 △국회방송 운영 4억원 △자료보존관 운영 3억8000만원 △국회도서관 자료보존관 건립 1억1700만원 등도 추가됐다.
국회 관련 예산의 감액은 ‘찔끔’ 이뤄졌다. 헌정기념관 전시공간 개편, 언론·공보 활동 및 헌정기념관 운영 등에서 12억7400만원 줄었다. 결과적으로 국회는 내년도 최종 예산안에서 64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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