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상업용 전기차 업체인 어라이벌(Arrival)이 내년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미국 내에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소형 전기밴과 버스 등을 개발하는 어라이벌에는 현대자동차그룹도 1300억원을 투자했다.
3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미국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인 CIIG 머저는 9.61% 오른 21.5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8일 CIIG 머저와 어라이벌은 내년 합병을 통해 어라이벌의 나스닥 우회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합병 과정서 어라이벌의 기업가치는 54억달러(약 6조원)으로 평가받았다. 앞서 다른 전기차 업체인 니콜라와 피스커도 스팩과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했다.
미국 CNBC의 주식 분석가인 짐 크레이머는 3일 ‘매드 머니’에서 CIIG 머저와 어라이벌의 합병 소식에 대해 자세히 다뤘다. 크레이머는 CIIG 머저의 주가에 대해 17.5달러 정도가 매수할 만한 적정선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어라이벌이 테슬라의 ‘아들’ 혹은 ‘딸’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2015년 설립된 어라이벌은 글로벌 물류기업인 UPS로부터 투자와 함께 전기밴 1만대를 선주문 받아 화제를 모았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어라이벌의 최대주주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어라이벌에 1억유로(1300억원)을 투자하면서 도심 특화 소형 상용 전기차를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크레이머는 “어라이벌은 아직 초기단계에 있지만 다른 소형 전기차 스타트업들보다 매력적”이라며 “내년 4분기부터 ‘마이크로 팩토리’를 통해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마이크로 팩토리는 제조공정의 혁신을 통해 기존 물류창고 등에도 들어설 수 있다.
크레이머는 “어라이벌은 수많은 지적재산권을 바탕으로 모든 부품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경쟁력이 높다”며 “이것이 50억달러가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CNBC에 따르면 어라이벌의 매출은 2022년 10억달러에서 2023년 51억달러, 2024년 140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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