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올 4월 18세 미만 자녀를 둔 기혼여성(15~54세)의 고용률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하락했다.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여성은 자녀 수가 많을수록, 자녀 나이가 어릴수록 고용률이 낮았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부가항목 자녀특성별 여성의 고용지표'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은 857만8000명이었다. 15~54세 여성의 60.8%다. 15~54세 기혼 여성 중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은 481만명으로 기혼 여성의 56.1%를 차지했다.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 중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의 고용률은 55.5%로 전년 동기대비 1.5% 감소했다. 통계청이 2016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이 지표가 하락한 건 처음이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15~54세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2016년 55.1%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57%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전체 고용시장의 악화, 돌봄공백 등이 자녀를 둔 기혼여성의 고용률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15~54세 여성의 고용률은 55.9%로 전년보다 2.2% 하락했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자녀 수가 많을수록, 자녀가 어릴수록 낮았다.
자녀가 1명일 경우 고용률은 57.1%이었다. 2명(54.8%)이거나 3명 이상(51.0%)인 경우 이보다 고용률이 낮았다.
자녀 연령별로 보면 6세 이하일 경우 고용률이 47.5%이 그쳤다. 7∼12세(58.5%), 13∼17세(65.3%) 등 자녀 나이가 많을수록 고용률이 높았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취업 여성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자녀가 어릴수록 적었다. 6세 이하는 주당 평균 29.9시간, 7~12세일 경우 주당 평균 33.3시간 일했다. 자녀가 13~17세인 취업 여성은 주당 평균 34.6시간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취업시간이 감소했다. 6세 이하 자녀를 둔 취업 여성은 주당 평균 3.7시간, 7~12세는 4.2시간, 13~17세는 4.9시간 각각 감소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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