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전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기관은 이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과학수사팀의 시체 감식 결과 타살 혐의점은 찾지 못했다”며 “이씨가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얘기한 통화 외에 별다른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2일 오후 6시30분께까지 옵티머스 관련 회사인 트러스트올이 이 대표의 서울 종로 사무실에 복합기 사용 요금 76만원을 대납한 의혹(정치자금법 위반) 등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 저녁식사 이후 재조사를 앞두고 연락이 두절됐다.
법조계와 정치권 일각에선 검찰의 강압 수사가 원인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씨를 조사한 서울중앙지검이 이씨의 소재 불명 사실을 2일이 아니라 3일 오전에야 뒤늦게 대검찰청에 보고한 것도 논란이다. 윤 총장은 아예 보고조차 받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대검은 “총장이 (이씨) 수사 과정에서 인권보호수사규칙 위반 등 인권 침해 여부를 철저히 진상조사해 보고할 것을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수사팀의 강압 수사 의혹이 드러날 경우 ‘추미애 라인’으로 꼽히는 이성윤 서울지검장에 대한 책임론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이씨가 변호인과 동행해 조사받은 만큼 노골적인 강압 수사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원하는 진술을 받아내기 위해 똑같은 질문을 계속하는 등 ‘목표지향적 수사’가 이뤄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충분히 소명 가능한 대수롭지 않은 혐의라면 이씨가 극단적 선택을 할 이유가 없었을 수 있다”며 “‘옵티머스 여권 로비설’에 대한 수사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수사 대상이 이낙연 대표나 여권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을 포착한 이씨가 극심한 심리적 압박을 받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다.
이인혁/최다은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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