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주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에서 지역 총괄 9명(북미, 구주, 중국, 동남아, 서남아, CIS,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중 3~4명을 교체하기로 했다. 지역 총괄은 TV,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 삼성전자 주력 제품의 해외 영업·마케팅 등을 지휘하는 부사장급 임원이다.
신임 북미 총괄로는 최경식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이 유력하다. 최 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마케팅·전략기획 전문가다. 2014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2017년 5월부터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을 맡아 갤럭시 S20와 폴드·Z플립 등 전략 스마트폰이 세계적인 관심을 끄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동남아 총괄에는 추종석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부사장이 거론된다. 1989년 입사한 추 부사장은 해외 영업과 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2017년부터 VD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을 맡아 QLED TV 등 주력 제품의 프리미엄 마케팅과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각에선 추 부사장이 구주(유럽) 총괄을 맡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해외 총괄 인사는 코로나19로 큰 변화를 겪고 있는 해외 영업·마케팅 조직에 긴장을 불어넣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인사 및 조직개편을 끝낸 뒤 오는 14일께 사장단이 참석해 내년도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삼성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린다. 국내외 임원급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업부문별 업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사업계획을 결정하는 자리다.
지금까지는 해외법인장까지 귀국해 회의에 참석해왔지만 올해는 온라인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각 부문 대표 중심의 부문별 회의인 점을 고려해 그간 이재용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올해도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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