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만화와 만평, 유튜브 영상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를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입법을 추진 중인 이른바 ‘기업규제 3법’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서다.
전경련은 지난 2일부터 기업규제 3법 중 경제계의 반대가 가장 심한 상법 개정안과 관련한 콘텐츠를 전경련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다. 이들 콘텐츠는 감사위원 분리선임과 다중대표소송 등이 기업과 경제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적극 홍보하기 위해 제작됐다.
여당과 정부 관계자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녹록지 않아 국민들에게 상법 개정안의 부작용을 알리는 쪽으로 전략 방향을 바꿨다는 게 전경련 측의 설명이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상법 개정안은 내용이 어려워 무엇이 문제인지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국민들이 핵심 쟁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만화와 만평, 유튜브 영상 등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기업제도팀과 홍보팀을 포함한 대다수 전경련 직원들이 만화와 만평, 유튜브 영상 제작에 참여했다. 전문가가 필요한 작화와 동영상 편집을 제외한 모든 작업을 직원들이 맡았다. 전경련은 한때 직원 수가 250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80명 안팎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전경련을 포함한 주요 경제단체들은 기업규제 3법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등 8개 단체는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와 법무부, 금융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나 대주주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상법 개정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전경련과 대한상공회의소 등은 여당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하는 등 경제계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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