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56곳의 3분기 순이익은 2조168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513억원(19.3%) 늘어났다.
3분기 전체 수수료수익은 3조77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보다 5406억원(16.7%) 증가했다. 주식거래대금이 늘어난 것이 수수료수익을 끌어올렸다.
특히 외환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이 1724억원으로 같은 기간 35.6% 급증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에도 큰 관심을 가지면서다.
투자은행(IB)부문 수수료는 1조91억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1312억원(14.9%) 늘었다. 신규 기업공개(IPO)에 따른 주식 발행규모 증가로 인수·주선 수수료가 같은 기간 23.8% 증가해서다.
자기매매손익은 1조74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966억원(184.5%) 불어났다. 주식관련이익이 -806억원으로 같은 기간 5620억원 증가했고, 채권관련이익은 1조1429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1094억원 감소했다.
증권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는 3분기 누적 기준 7.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연 환산으로 따져보면 8.8%에서 9.4%로 불어난 것이다.
증권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순자본비율은 677.3%로 전분기 610.1%보다 67.2%포인트 증가했다. 종합금융투자회사(종투사)의 순자본비율은 1531.9%로 같은 기간 218.9%포인트 늘었다. 종투사의 영업용 순자본이 증가해서다. 증권사의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711.0%로 지난 분기보다 21.6%포인트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순이익은 증시 호황으로 양호한 수익을 냈다"며 "국내외 주식거래대금의 지속적인 증가로 수탁수수료 수익이 늘어난 점이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속되면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국내외 주식시장 등 잠재 위험 요인이 수익성과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부동산 등 대체투자 자산 부실화 가능성 등도 상시 관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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