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로 여야 극한 대치…국민의힘, 필리버스터 검토 [영상+]

입력 2020-12-07 15:51   수정 2020-12-07 15:52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처리를 두고 여야가 7일 국회에서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통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카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법사위 앞에서 규탄 시위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국회 본청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내내 "민주주의 유린하는 공수처법 철회하라", "의회독재 친문독재 공수처법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의원총회에서도 여당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공수처장 후보 추천 문제와 관련한 여야 합의가 무산된 것에 대해 "말하자면 저쪽(민주당)에서 배신을 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하고 공수처장 후보 추천 문제와 관련, 여야 원내대표 간 밀도 있는 협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공수처법 소관 상임위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와 전체회의를 강행하기로 하면서 국민의힘은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현재 공수처법 개정안에 대해 안건조정위를 신청했다.
주호영 "文 대통령, 변호사 자격 갖고 있는 것은 맞나"
국회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백혜련 의원은 취재진을 만나 "(공수처법은) 안건조정위 의결 후 전체회의에서 처리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법사위 야당 간사인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공산주의 국가에서 보던 장면을 연상케 한다. 법안 하나를 상정하고 민주당 의원들이 거수해서 통과시키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여당의 공수처법 강행 배경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있다며 문 대통령과 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이 전부 개·돼지고 바보냐"며 "어떻게 변호사 자격을 가지고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분이 이런 상황을 방치하고 심지어 조장하느냐"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이 숫자의 힘으로 무엇이든 밀어붙일 수 있지만 우리는 법이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다해 끝까지 막아내고 힘이 모자라면 국민에게 호소하고 하소연해도 우리나라의 법치와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현재 필리버스터 카드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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