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일각에서는 “LNG발전 확대가 외국 기업들의 배만 불려준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국내 LNG발전소들이 핵심 부품인 가스터빈을 전량(158기)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다르면 국내 가스터빈 시장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58%)과 독일 지멘스(27%), 일본 MHPS(11%), 이탈리아 안살도(4%) 등 해외 4사가 전체 공급량의 96%를 차지하고 있다.
박상진 기계연구원장은 “1990년대 후반부터 국내 기업들이 가스터빈 국산화에 노력을 기울였지만 각국이 관련 기술을 철저히 보호하고 있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어려움을 뚫고 올해 초 두산중공업은 발전용 가스터빈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개발했다. 정부의 오랜 지원도 크게 기여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산업부는 각국이 ‘탄소 중립’의 교두보로 LNG발전을 활용하면서 현재 100조원 규모인 가스터빈 시장이 2035년 2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은 “2023년 가동 예정인 김포열병합발전소에 국산 가스터빈을 설치해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 축소를 돕겠다”며 “범국가적인 지원과 협력이 있다면 ‘기술 압축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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