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쇼핑이 가능한 무착륙 해외 관광비행 시대가 열렸다. 항공사들이 1인당 최고 600달러까지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는 해외 관광비행 상품을 내놓으면서 면세점들도 국내 여행객 수요 확보를 위해 발빠르게 나섰다.
아시아나·제주항공 일본 관광비행 선보여…면세쇼핑도 가능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2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일본 항공을 날고 돌아오는 국제 관광비행 상품을 출시했다. 정부가 지난달 19일 국제 관광비행을 1년간 한시 허용한 데 따라 항공사들이 선보이는 첫 상품이다. 탑승객 입장에서는 면세품 쇼핑이 가능한 첫 관광비행 상품이기도 하다.
제주항공은 인천국제공항에서 12일 오전 11시 출발해 일본 후쿠오카 상공까지 날아갔다가 인천으로 돌아오는 경로의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쇼핑 품은 여행’을 선보였다. 해당 상품 탑승객은 시내 및 온라인 면세점과 온라인 기내 면세점에서 면세품 구입이 가능하다. 다만 당일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과 기내 면세점은 운영하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해협을 건너 하늘에서 일본 규슈 지방을 관람하는 'A380 당일치기 해외여행' 상품을 내놨다.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대형 여객기 A380을 타고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부산, 일본 미야자키, 제주 상공을 비행한 뒤 돌아온다.
아시아나항공의 'A380 당일치기 해외여행' 역시 면세품 구매가 가능하지만 해당 항공사 인터넷 면세점을 통한 예약주문에 한해 구매가 가능하다. 인터넷 사전 예약 주문시 품목별 최대 70% 할인 혜택 및 금액별 할인 쿠폰을 제공받을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월까지 해당 상품을 운영한다.
연말연시 무착륙 비행 고객 잡기 나선 면세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사 위기에 처한 면세업계에선 '국제 관광비행' 고객 잡기에 발 벗고 나섰다. 예년이었다면 '대목'이었을 연말연시 국내 고객이 끊긴 상황에서 어느때보다 반기는 분위기다.
각 면세점은 연말을 맞아 대규모 할인행사와 내국인 고객을 위한 다양한 추가 할인 결제 혜택을 준비했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카카오페이 단독 제휴 등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인터넷면세점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한 고객에게는 구매금액별 최대 110달러, 시내점에서 카카오페이(머니)로 구매한 고객에게는 최대 15만원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롯데면세점 오프라인매장에서 300달러 이상 구매한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는 구매금액별 최대 7만원의 자체 전자결재수단인 'LDF 페이'를 지급한다.
신라면세점은 대규모 할인 행사로 국제관광비행고객을 맞는다. 서울점은 오는 10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총 50여 개 브랜드 제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레드 세일’을 진행한다. 구매금액별로 포인트를 증정하고 자체 간편결제 '신라페이'로 결제 시 최대 17%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제주항공과 손을 잡고 오는 12일 출발 예정인 ‘쇼핑 품은 여행’ 탑승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해당편 탑승객이 신세계면세점 이용 시 신세게면세점 멤버십 할인과 중복적용이 가능한 쿠폰을 제공해 최대 40% 할인 혜택을 주고, 오프라인 매장 이용객에게는 스마트 선불 혜택 최대 10만원권을 제공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신용카드 '페이백' 행사 금액도 상향해 진행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비씨·농협·카카오페이 카드 행사와 중복 수령 가능해 최대 86만원까지 되돌려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재고 면세품 내수 판매와 함께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면세쇼핑이 내국인 면세 쇼핑의 활기를 되찾게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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