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부동산 규제로 인해 갈 곳 잃은 부동자금과 관심은 부동산 간접 투자 리츠로 몰리고 있다. 리츠(부동산투자회사)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부동산 관련 증권 등에 투자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 투자방식이다.
8일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약 48조9000억원이었던 리츠의 자산규모는 이날 기준 61조4000억원을 넘었다.지난해보다 약 25.6% 증가한 금액이다.
자산 규모뿐만 아니라 리츠를 운영하는 업체도 증가했다. 8일 기준 시장에 등록된 리츠 수는 285곳으로 조사됐다. 리츠 통계가 집계된 2012년(71곳) 이후 8년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현재까지 인가 또는 등록을 진행한 리츠 업체는 53곳이었다. 2017년 33곳, 2018년 34곳, 지난해 49곳의 업체가 인가 또는 등록됐다. 인가·등록된 리츠 업체 수는 2017년 이후 3년 연속 증가했다.
시장에 상장된 리츠도 증가했다. 올해 상장된 리츠업체는 이지스밸류리츠, 미래에셋맵스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코람코에너지리츠 총 5곳이었다. 현재 총 12개의 리츠 업체가 시장에 상장돼있다.
리츠는 투자자에게 수익을 배당 형식으로 배분하는데 배당 수익률이 10%를 초과한 업체는 14곳이었다.이 중 20%를 초과하는 업체도 3곳인 것으로 조사됐다.전체 주택리츠 140개 중 120개가 임대주택 리츠로 운영된다. 임대주택리츠는 정부의 정책리츠여서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수익률을 4% 안팎으로 책정한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부동산 규제, 높아지는 투자 진입 장벽 등의 이유로 부동산 직접 투자가 어려워졌다"며 "투자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고 세제혜택과 꾸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리츠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리츠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오고 있지만 현재 상장된 리츠회사는 12곳뿐이고 배당이 나오는 회사도 소수에 불과하다"며 "리츠에 투자하기 전 리츠를 운용하는 투자회사가 안전성과 전문성을 담보한 곳인지 확인하고 임대 수익은 물론 향후 매각 때 투자 수익까지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