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를 자주 마시는 남자 어린이와 젊은 남성의 골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국내에서 콜라 섭취와 골밀도의 상관성을 추적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성균관대학 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팀이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2~25세 남녀 2,499명을 대상으로 콜라 섭취가 골밀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는 영양 분야 국제 학술지인 ‘영양과학저널’(Journal of Nutritional Science) 최근호에 소개됐다.
유 교수팀은 24시간 식사 회상 기록을 토대로 해 콜라 섭취 그룹과 콜라 미(未)섭취 그룹으로 분류했다. 콜라 미섭취 그룹 남성의 수는 1,086명으로, 섭취 그룹 남성(136명)보다 8배 많았다. 여성도 콜라 미섭취 그룹의 수(1,113명)가 섭취 그룹(164명)의 거의 7배였다.
남성 콜라 섭취 그룹의 전신 뼈ㆍ대퇴골(넙다리뼈)·대퇴골 경부 골밀도가 미섭취 그룹보다 각각 4%·5%·5% 낮았다. 골밀도가 낮다는 것은 골다공증·골절 위험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에선 콜라 섭취와 골밀도의 상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콜라 섭취 그룹 중 여성의 하루 콜라 섭취량이 263㎖로, 남성(315㎖)보다 적은 것에 기인하는 결과일 수도 있다고 유 교수팀은 해석했다.
유 교수팀은 논문에서 “우리나라 남자 어린이와 젊은 성인에서 콜라 섭취량과 골밀도는 반비례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며 “콜라 섭취 그룹의 우유 섭취량이 적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콜라 섭취 그룹의 골밀도가 낮은 것은 콜라에 함유된 인산염·카페인이 뼈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일 수 있다. 유 교수팀은 콜라에만 들어 있는 (미지의) 성분이 뼈에 악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골밀도 유지에 중요한 것은 칼슘과 비타민D다. 이번 연구에선 국내 어린이와 젊은 성인 4명 중 3명이 칼슘 섭취 부족 상태였다. 비타민D는 우리 국민 대다수가 부족 또는 결핍 상태인 비타민이다.
한편 12∼15세 북아일랜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선 여자 어린이의 콜라 등 총 탄산음료 섭취량이 많을수록 발 부위 뼈의 골밀도가 낮았다.
*Associations between cola consumption and bone mineral density in Korean adolescents and young adults: a cross-sectional study using data from the Korea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2008∼2011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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