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이 미술품 투자에 나선다···경매시장 활황에 서울옥션 주가 급반등

입력 2020-12-08 15:44   수정 2020-12-08 15:58




서울옥션 주가가 강하게 오르고 있다. 미술품 경매시장을 짓눌렀던 세금문제가 해결되고 코로나19 충격도 완화되자 국내 미술 경매시장 점유율 1위 기업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서울옥션은 8일 4.40% 상승한 8070원에 장을 마쳤다.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장중에는 857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이달 들어서만 53.42% 급등했다.



서울옥션은 2019년초부터 줄곧 하락세였다. 올 11월까지 하락률은 49.03%에 달했다. 작년 여름 홍콩 시위로 홍콩 경매시장이 위축됐고 10월에는 미술품 양도세 강화 논란에 휩싸였다.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경매시장이 축소된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세금 문제가 해결되면서 미술품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미술품 양도차익을 거래횟수와 상관없이 기타소득으로 분류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 이전에는 거래횟수에 따라 세율이 최고 42%에 달했지만 이번 개정으로 세율은 20%로 고정됐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양도세 부담 완화는 미술품 거래 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술품 대중화도 서울옥션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기존에는 미술작품 가격대가 높아 주 소비층이 고액 자산가에 한정되어있었지만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소비층이 다양해졌다는 분석이다. 미술품 공동구매란 고가의 미술품을 다수의 투자자가 나눠서 구매하고 되팔아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안주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젊은 투자자들이 미술품 공동구매를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미술시장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인테리어용 미술품 수요도 동시에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옥션에 따르면 3000만원 이하 낙찰작품은 2018년 867점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1421점으로 증가했다. 1억원 이상의 고가 작품은 84점에서 26점으로 줄었다.



코로나19로 경매시장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것도 호재다. 온라인 경매가 자리잡으면 경매 횟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크리스티, 소더비 등 글로벌 주요 경매회사들은 화상회의 형식으로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 온라인 경매로 낙찰된 금액은 121억원으로 전체 낙찰 총액의 25%를 차지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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