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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는 M&A를 통한 경쟁사 따라잡기에 뛰어들었다. 모바일 네트워크 기술 기업 ‘어펌드 네트워크’와 소프트웨어 업체 ‘메타스위치 네트워크’ 등을 사들여 기업 클라우드 시장 1위인 아마존을 뛰어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9월 세계적인 게임회사 ‘제니맥스미디어’를 인수하기로 한 것도 게임 부문 경쟁사인 소니를 겨냥한 행보로 해석된다. MS는 10년 후 비디오게임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M&A는 기존 사업의 효율성을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죽스’를 매입해 더욱 저렴하고 신속한 배달을 위한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빅테크는 신사업 진출의 ‘관문’으로도 M&A를 이용하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스마트워치 업체 ‘핏빗’을 사들여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챗봇 스타트업인 ‘커스터머’를 인수하고 온라인 쇼핑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빅테크가 공격적인 M&A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수혜가 이들 기업에 집중되면서 막대한 자금을 확보한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4월 1일 4조3601억달러였던 ‘GAFAM’의 시가총액은 7일 기준 7조3400억달러로 68% 급증했다. 올 들어 3분기(1~9월)까지 이들 기업이 거둬들인 순이익은 약 1280억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0% 가까이 증가했다.
일각에선 이들의 시장 장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는 코로나19 이후 유망한 신사업이 쏟아질 것으로 보고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싹쓸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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