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자이 2단지’(사진) 전용 59㎡가 지난 10월 15억4000만원에 손바뀜해 처음으로 15억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15억5000만원에 손바뀜한 데 이어 호가는 15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도 지난달 14억9000만원에 실거래된 뒤 호가는 15억3000만원에 달한다.
주택시장에서 15억원 이상은 초고가 주택으로 분류돼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다. 그러다 보니 매수자가 많지 않아 집값이 올라도 15억원을 넘기는 게 쉽지 않다. 매매가 15억원이 심리적 장벽 역할을 해온 것이다.
하지만 최근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노원·강북구의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용 84㎡ 새 아파트가 15억원대에 도달했다. 여기에 인근 김포, 고양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서도 전용 84㎡가 10억원을 넘은 데 이어 압구정동 반포동 등 강남의 고가 아파트가 다시 상승하면서 강북 대표 아파트들의 가격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홍파동 K공인 관계자는 “15억원 아래에 매물을 내놓던 집주인들이 이제는 20억원도 갈 수 있는 거 아니냐며 15억원 웃도는 호가를 당연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매수자들은 주택담보대출 대신 전세 낀 매매로 자금 부담을 줄이고 있다. 이들 지역의 전세와 매매 간 차이는 7억~8억원대로 적지 않다. 당장 실거주가 어렵더라도 집값이 더 올라가기 전에 일단 매수한 뒤 자금을 마련해 입주하겠다는 계획을 한 매수자가 늘고 있다. 아현동 D공인 관계자는 “세입자가 살고 있는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매물 호가가 15억원이 넘지만 실입주 가능한 매물은 아직 14억원대”라며 “일단 사놓고 나중에 입주하겠다는 매수자들이 세를 안은 매물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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