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법인세를 내린 나라는 프랑스 벨기에 아르헨티나 그리스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이다. 법인세를 인하한 국가는 지난해 4개국(그리스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스웨덴)에서 두 배로 늘었다. 지난해와 올해 2년간 법인세를 인상한 국가는 한 곳도 없었다. 법인세를 올린 OECD 국가가 있었던 것은 한국이 세율을 올린 2018년이 마지막이었다.
프랑스는 33.3%이던 법인세율을 올해 31%로 낮췄다. 연매출 2억5000만유로(약 3300억원) 이하 중소기업에 적용되는 세율은 31%에서 28%로 낮아졌다. 프랑스는 2022년까지 법인세 최고 세율을 25%로 추가 인하할 계획이다. 헝가리 네덜란드 슬로바키아는 중소기업에 적용되는 법인세율을 낮췄다. 호주 칠레 독일 핀란드 미국 등은 가속상각 등 감가상각 특례를 확대했다.
이탈리아는 세율 인하는 하지 않았지만 감가상각, 연구개발(R&D) 조세 지원, 이자비용 공제, 환경 관련 조세 지원 등 법인세 부담을 줄여주는 전반적인 제도 개편을 한 국가로 분류됐다. 세율 인하를 비롯해 각종 법인세 조세특례를 도입해 법인세 부담을 낮춘 것으로 분류된 국가는 40개국 중 20개국이었다. 한국은 이 명단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법인세 인하가 투자를 촉진해 GDP 증가에 기여한다는 연구도 잇달아 발표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달 ‘법인세율이 설비투자에 미치는 영향 및 법인세 부담 수준 국제비교’ 보고서에서 기업의 법인세 실효세율(법인부담세액을 법인소득으로 나눈 비율)을 1%포인트 낮추면 설비투자가 6.3%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법인세 인상은 투자와 소비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성현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는 ‘법인세 인상의 재정 및 거시경제 효과에 대한 동태적 분석’ 논문에서 법인세율이 2%포인트 오르면 총소비와 총투자는 단기적으로 각각 0.25%와 2% 감소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은 2018년 법인세율을 인상했다. 지방세를 포함한 최고 세율이 24.2%에서 27.5%로 올랐다. 현재 OECD 국가 중 법인세율이 아홉 번째로 높은 나라다. 10년 전인 2011년 21위에서 순위가 크게 뛰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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