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효 카카오페이 서비스총괄 부사장 "마이데이터 시대, 카카오페이 PB 플랫폼 키울 것"

입력 2020-12-08 17:22   수정 2020-12-09 03:00

“필요한 것만 보여주는 서비스를 내놓겠다.”

이승효 카카오페이 서비스총괄 부사장(사진)은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백화점처럼 나열한 것이 아니라 플랫폼에서 자주 쓰는 금융서비스를 앞세워 ‘초개인화’를 시도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마이데이터 시행으로) 금융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게 되면 그 사람이 투자를 얼마나 자주 하는 사람인지, 보험을 많이 가입한 사람인지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마이데이터는 데이터 주체인 개인이 여러 회사에 흩어져 있는 자신의 데이터를 다른 업체에 제공해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 부사장은 “선호하는 서비스 20개를 직접 고르라고 하는 건 그 자체로 불편한 요구”라며 “가능한 서비스가 100개여도 자주 쓰는 것이 10개면 10개를 앞세워 보여주고, 12개면 12개만 보여주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전자서명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전자서명은 금융 플랫폼을 이용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다. 카카오뿐 아니라 네이버, 토스 등도 앞다퉈 전자서명기관 서비스를 내놓은 이유다.

이 부사장은 “금융의 기본은 신뢰인데, 전자서명서비스로 (카카오페이에 대한) 신뢰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자서명서비스를 통해 입증된 신뢰를 바탕으로 금융소비자에게 개인정보 전송요구권을 행사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끌어모은 데이터를 통해 “카카오페이를 일반인의 PB(프라이빗뱅킹)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게 이 부사장의 포부다.

네이버와의 대출시장 경쟁도 예고했다. 이 부사장은 “대안 신용평가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앞서 스마트스토어 온라인 사업자 신용평가시스템을 출시했다. 카카오톡이나 카카오톡 쇼핑하기·선물하기 등 카카오만 갖고 있는 각종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QR결제 분야의 성장 가능성도 높게 봤다. 이 부사장은 “QR결제로 결제문화가 바뀌고 있다”며 “코로나19를 계기로 QR 사용에 익숙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오프라인 QR결제 시장은 기존 카드사뿐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등이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분야다. 카카오페이는 2018년부터 오프라인 QR키트를 소상공인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박진우/오현아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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